발리 intro.
스키, 보드, 스킨스쿠버, 스쿼시, 수영, 골프 안해 본 스포츠가 없는 그와
필라테스와 약간의 수영외에 다른 운동은 해보지 않은 내가
둘다 해보지않았는데, 하고싶었던것이 있었으니 바로 서핑이었다.
우리는 서핑을 하러 발리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인연에서 연인이 된지 1년이 넘어가던 시기였으니 좋은 타이밍이었다.
더불어 한참 사진과 영상에 흥미가 고조될때였으니
이번 발리여행에는 의상도 신경써가기로 했다.
태국에 갈때도, 오키나와에 갈때도 늘 입던 옷으로 캐리어를 채웠는데,
이번에는 몇몇개의 커플룩을 시도해보기로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가 얼마나 멋진 사진을 남겨올지 나는 몰랐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발리 꾸따에만 머무르며 서핑을 배워볼 생각이었는데,
발리에 다녀온 사람들이 꾸따 비치는 그렇게 이쁜 바다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먼저 스포하자면, 꾸따 비치는 아름답다.
에멜라드 빛의 바다는 아니지만,
석양이 질때의 꾸따 비치는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 꼭 모래에 놓인 은하수 같았다.
어쨌든 우리는 커플 옷도 사고,
서핑을 위한 옷도 사고,
스노쿨링을 위한 간단한 장비도 사고
여느때와 다르게 뭔가를 사면서 여행준비를 했다.
어느날은 그가 이번에 산 옷과 입을 패션 아이템 반지를 사주겠다며
내 손가락 사이즈를 쟀다.
조금은 의심했지만 섣불리 기대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은하수 같이 빛나던 꾸따 비치에서
그는 내게 미래를 약속했다.
내 심장이 기분좋게 쿵쾅거렸다.
이제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의 두번째 페이즈가 열렸고,
그 벅참은 남은 발리 여행 내내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