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스포포함) 겟아웃에 이어 재밌는 스릴러 ☆☆☆☆
겟아웃은 제가 최고로 꼽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쫄깃쫄깃한 스릴뿐만 아니라 참신한 스토리와 독특한 분위기까지 정말 재밌게 본 영화에요.
제가 시대를 앞섰다,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기성영화와 다르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게
딱 두번 있었는데요, 하나가 아바타 였고, 두번째가 바로 겟아웃이었어요.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의미와 힌트를 찾는 재미가 크고,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죠.
겟아웃 안보셨으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렇게 겟아웃으로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알린 조던필 감독이 두번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겟아웃과 마찬가지로 흑인배우들을 주연으로 한 이 영화는 겟아웃보다 어둡고, 묘한 분위기를 뿜뿜하더라고요.
주변 평으로는 겟아웃만큼 못하다, 겟아웃과는 다르다 이런 평을 많이 들었었어요.
다행히 스포는 안당하고 봤어요!
지금부터 스포를 포함하므로, 아직 안보신분들은 읽지마세요!
일단 <<소재>> 자체는 조금은 허술한 부분이 있어요.
도플갱어로 태어난 복제인간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지하세계에 갇혀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만 따라하며 살게되요.
복제인간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영혼을 나눈 도플갱어 복제인간을 만들어 그들을 통제함으로써 지상의 인간들도 통제하고 싶었던 것인데요, 의도와는 다르게 복제된 사람들은 자신과 똑같은 지상의 인간들의 1차원적인 행동만 따라하며 살게되는 존재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래서 그 지하세계를 묻어버리죠. 약간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나중에 그 복제인간들이 지상으로 나왔을때 지상의 인간들은 초토화되는데요, 그렇다면 계속해서 복제인간들을 만들었던것인지
그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등등은 유추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단 영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해요.
어린 시절 여주인공 애들레이드가 겪은 트라우마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 그런 생각이 끊임 없이 듭니다.
어떤 해변가에 있던 놀이공원에 거울로 된 미로에 들어간 8살 남짓했던 애들레이드는
그곳에서 본인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보거든요.
그 이후로 말을 잃었던 애들레이드.
그녀의 엄마는 자신의 딸을 되찾고 싶다고 말하죠.
여기서도 빅 힌트. 엄마는 알았던 것입니다.
그녀의 딸이 모습은 똑같으나 그 전의 딸과 다르다는 것을.
이것은 단순 트라우마가 아니었고, 실제로 도플갱어가 그녀를 지하세계로 가두고 자신이 밖에 나와버렸기 때문이었죠. 두둥.
이 사실은 거의 영화 후반부에 알게되는데, 알게되었을때 두둥. 와우! 했어요.
그러고 보니 레드만이 말을 할 수 있었어요. 그것은 그녀가 지상에 살던 애들레이드였기 때문.
거기에 애들레이드는 지하세계 길을 너무나도 잘 알아요.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거침없이 문을 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곳곳을 해집는 애들레이드가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
자기가 이미 아는 길을 갔던 것인지 저는 몰랐었네요.
그리고 레드를 죽이던 때에 복제인간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냅니다.
그것을 숨어 지켜보았던 아들. 그 아들은 이제 엄마의 비밀을 알게될까요.
이미 지상의 세계를 알았던 애들레이드가 지하에 갇혀 말도 못하는 복제인간들과 살았어야 했으니
그녀의 삶이 얼마나 큰 고통속이에 있었을지요.
그녀는 수십년 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다가 빨간옷에 가위를 들고, 다른 복제인간들과 함께 지상에 나오는 것이에요.
그녀는 단순히 그녀의 원래 삶을 되찾으러 나온 것은 아닌것같아요.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지하세계가 있고, 그런 지하세계에서 살아가야하는 자신들이 있음을.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지구 곳곳에도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도 지하세계에 그렇게 태어났더라면 말도 못배웠을 것이고,
토끼 생고기나 먹으며,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살아갔겠죠.
이보다는 훨씬 덜 극단적이겠지만 어디선가는 내가 태어나면서 선택하지 않았던 일들 때문에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영화 좋았어요.
스릴넘쳤고, 저는 반전도 예상 못했거든요.
어느날 우리 현관 문 앞에, 우리가족과 똑같은 얼굴을 한 빨간옷을 입은 그들이 나타난다면.
정말 무섭네요. 그럴리 없겠죠.
그런데, 복제인간이 아니라 dna의 우연한 일치?로
지구상에 정말 우리랑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있을까요?
조던필의 세번째 영화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