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각종 추천 or *.*/영화

[정의란무엇인가] 책 추천, 독서 후기. 리뷰.

doubly 2020. 3. 22. 14:51

어느집에나 읽지는 않았으나, 가지고는 있는 책이 있다면, 그것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란다.

그만큼 인기있는 책이고, 시사하는 바도 크지만,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사회 곳곳의 많은 논쟁들을 통해 주요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지만,

곳곳에 어려운 용어들도 등장하고, 다소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철학도 등장하곤 한다.

나도 오래 걸렸다. 아주 올래걸렸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나도 생각해볼 법한 여러 논쟁들을 한 가지 측면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것.

나아가 사회가 국가가 우리가 실현해야한는 '정의'라는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정의를 바라보는 3가지 관점에 대해 열심히 풀어낸다.

3가지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그래서 어떤 논쟁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설명하고,

한계나 오류를 지적하고 3가지 관점에 대해 비교도 하며 충분히 설명한다.

그리고 책 끝무렵에는 몇페이지를 할당해 자신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래서 좋았다. 객관적인 사실 전달 뿐 아니라 마이클 센델의 깊은 고찰까지 느껴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정의를 바라보는 3가지 관점은 크게 1. 공리주의 2. 자유주의 3. 공동선 실현 이다.

 

공리주의라는것은 사회 전체 이익을 가장 크게 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 국가이다.

부자의 세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부자 한 명의 행복은 떨어질 지라도, 

부자의 돈을 나눠받은 10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므로 

그것은 공리주의 관점에서 좋은 일이다. 

그런데 부자가 돈을 나눠주는 바람에 돈을 벌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그로인해 돈을 벌지 않아

사회가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든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그것이 정말 사회 전체 이익이 높아지는 일일까?

 

자유주의는 개인의 철저한 자유로운 선택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국가는 중립을 유지하며, 개인의 선택에 개입하지 않는다. 

과연 지독하게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이 다리 밑에 산다고 했을때

그것은 그의 자유로운 선택이었을까? 태어나면서 혹은 사회에서 이미 부여받은 것들로 인해 통제된 선택은 아니었을까?

미국에서는 군입대를 댓가로 많은 혜택을 준다고한다. 그리고 실제로 가난한 계층의 군입대 지원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군입대에 지원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할수있을까?

 

공동선 이라는 것은 토론을 통해 함께 추구해야 할 도덕을 정의하고,

시민들이 그것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 정의로운 나라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시대에 이와 비슷한 이념을 추구하였는데, 그의 이념에는 오류가 있었다.

공동선을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사람에 제약을 둔 것이다.

여자도 안되고, 노예도 안된다.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그런 논쟁을 할 수 없게

시키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태어났기 때문에.

함께 추구해야할 미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건강하고 뜨거운 논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다

고로 그런 논쟁들이 수면위로 떠올라야 하고 당연스러운 사회가 되야 실현할 수 있는 정의다.

.

.

.

책에서는 많은 실생활의 논쟁들을 다루고있다.

구제 금융, 모병제, 대리모 임신, 동성 결혼, 이민법 개혁, 노예제 보상 등을 다루며

각 관점별로 설명하고해주고 있다.

.

.

또 기억 남는것이, 과거 선조가 저지른 잘못을 지금 세대가 사과해야할까 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노예제, 일본의 위안부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 세대가 저지른 일이 아니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정도 되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지른 일을, 우리가 사과해야하는 것이까?

마이클센델은 말하는거같다. 그래야한다고. (내가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한 것일지도)

내가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소극적 도덕의 형태이며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도덕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

.

재밌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교수가 어떤 논제를 던지면, 나는 생각해보게 되었고

교수가 던진 논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읽다보면 나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읽어보고싶은 책이다.

27세 최연소 하버드 교수가 되어 최고의 명강의로 꼽히는 그의 강의 여정에 함께한 기분이었다. 

.

.

.